어느 여름날,
혼자 집에 앉아 그림을 그리며 밤을 샐 준비를 했습니다.
노트북을 여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니,
갑자기 그동안 참아온 것들이 복받쳐 올라와 저도 모르게 엉엉 울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할 일과 벌려 놓은 것들이 많다보니
워낙 바빠 주말에도 시간이 쉽게 나지 않았죠.
또 밤을 새며 뭔가를 해야한다는 일이 그때는 어찌나 괴롭고 답답하던지..
통곡을 하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잠을 잤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일을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쉰다는 것이 괴로울만큼 일에 몰두하던 때였습니다.
공부도 참 많이 했군요.
맥을 적응하고, 사진 찍는 법을 배우고, 라이트룸을 사용하고, DSLR을 쓰고, 웹툰 그리는 법도 익히고..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가 계속 되다보니 병도 났습니다. 
그땐 워낙 머릿 속에 일이 가득차서,
수면 내시경을 하는 중에도 꿈 속에서 블로그 댓글을 달던 그런 때였죠.

이후 본연의 제 모습으로 돌아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려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바빠도 유유히 여유를 가지며 상황을 통제할 수 있게 되더군요.
상반기에 한 고생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게 되었고,
즐거움을 찾는 다양한 방법도 익히고 나니, 다시 어느 순간 생활이 꽤 즐거워졌습니다. :)

한해를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대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세차례 더 강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300여 명의 대학생 앞에서 강의를 하고,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던 건 참 값진 경험이었죠.

책을 쓰게 되었고,
사랑의 열매 웹툰을 그린 것을 시작으로 그림이 일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웹툰 작가로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도 웹툰을 그리며 좋은 성과를 얻었네요.

전국 곳곳으로 출장을 다닌 덕에 바다도 6번이나 다녀왔어요. 두달에 한번은 바다를 보러 간 셈이네요.
요트대회에서 요트도 타고, 유명한 축제들도 참석하고, 다양한 콘서트도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_<
제 아이폰의 지오태깅된 핀을 보고 여행사에 다니냐며 농담하시는 분이 있을 정도니, 참 여기저기 많이 다닌 것 같아요.

올해 1년 동안 다닌 곳들


빨간 핀이 꽂힌 장소는 호련이 사진 찍은 곳들


조금 아쉬운 점은 제 개인 블로그에 신경을 많이 못쓰고, 토마토 메일을 정기적으로 보내지 못한 것입니다.
특히 개인블로그에 올릴 것들은 참 많은데, 시간이 아쉽다보니 쉽게 포스팅할 수 있는 글들만 올리게 되었네요.
내년에는 자기계발 관련 글과 서평을 많이 올리고 싶습니다.
또 글쓰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소설과 인문고전, 철학에 더 투자하고 싶어요.

2010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로 제 블로그가 선정된 것을 보았을 때,
코끝이 꽤 시큰해졌습니다.
제 개인 블로그는 회사에서 관리하는 블로그에 열 번 갈 때 한 번 가기도 힘들었고,
브라우저 자주 방문 순 카테고리에서 겨우 열번 째에 힘겹게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워낙 좋은 콘텐츠의 멋진 블로그들이 많다보니 올해는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고,
그저 제가 관리하고 있는 기업블로그가 선정되지 않을까 하는 설렘만 가졌는데,
두 블로그가 함께 뱃지를 받게되어 그저 마냥 기쁘답니다.

우수블로그로 선정될 수 있던 이유는 아마 제 블로그에 계속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과
자주 찾아뵙지 못함에도 제 포스팅마다 댓글과 추천을 눌러주시는 이웃님들 덕분이었겠지요.
내년에는 훨씬 더 멋지고 좋은 콘텐츠로 찾아 뵙겠습니다.
 
꾸준히 성장하는 블로그, 성장하는 호련만큼
찾아 주시는 분들께도 유익한 이야기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빨강 토마토 자기계발센터가 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호련 드림


호련

2010년 12월의 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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