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그녀들은 어떻게 다 가졌을까
저자명 : 김현정
출판사명 : 랜덤 하우스

#1. 책과의 만남

이 책은 소설 형식으로 쓰여진 셀픽션(Selfiction)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 김현정 씨는 미네소타대학 유학생 전담 카운슬러,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에서 근무하고 리헥트해리슨코리아에서 임원급을 전담 컨설팅한 경력을 갖고 있다. 책을 쓰는 당시 콜럼비아 대학 박사과정 중이었으며 이 책 외에도 이미 많은 저서를 쓴 분이다.

나의 서평을 봐오신 분이라면 왜 굳이 평소에 하지 않던 저자 소개를 쓰는지 의아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여성 독자들을 겨냥하여 '그녀들은 어떻게 다 가졌을까'라는 다소 직접적인 뉘앙스의 제목을 썼다. 책 표지와 내용 중간중간에 들어 있는 일러스트는 수준이 상당히 높다. 그런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여자들이 가볍게 읽고 덮어버릴 만한 책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기에 이 책의 네이밍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스물 다섯살에 만났는데, 토마토 메일 초기에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 <그녀들은 어떻게 다 가졌을까>를 5번 이상 읽었다고 썼다. 아마 지금은 열번은 족히 더 넘게 읽었을게다. 나는 '여성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대부분의 자기계발이나 경영서적이 남성저자가 남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책이 많다보니, 여성들의 관점에서 쓴 여성을 위한 처세술이나 자기계발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워낙 여성 저자의 수도 적고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내용도 많다. 그나마 이 책은 여성이 쓴 자기계발서 중에 무척 아끼고 좋아하는 몇 권 중의 하나이다.  

#2. 책 내용은

이 책은 스물 일곱 회사원 몽실양의 이야기이다. 몽실양은 회사에서 별다른 의욕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모처럼 휴가를 맞이해 뉴욕여행을 결심한다. 그런데 그 뉴욕여행에서 그녀는 갑자기 하룻동안 십년 뒤의 시간으로 워프를 하게 되고, 의문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하룻동안의 그녀는 성공한 사람들을 소개 받으며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그녀들이 다 가지는 방법'은 6가지이다.

  • 목표의 본질을 보라
  • 비전과 욕심을 가져라
  • 꿈꿀 수 있는 자격을 갖춰라
  • 세상과 싸우고 또 화해해라
  • 나를 이겨라
  •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맞춰라
  • 믿어라 그리고 간절히 바라라


'다 가진다'는 게 어떤 것일까? 진짜 모든 것을 다 가진다는 것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성취해나갈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일게다. 이 책에서는 현대 여성들이 꿈꾸는 성공의 아이콘 - 명품, 뉴요커, CEO, 능력있는 남자와의 결혼...하다못해 스타벅스까지 하나하나 언급해가며 실제 성공과 환상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여성들의 성공관을 바로 잡고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믿고 도전하도록 이끈다.

사람들은 흔히 멋진 차와 크고 넓은 집, 비싼 옷들을 성공의 상징이라고 생각하지. 실제로 성공한 많은 여성들이 밍크코트를 입고 비싼 가방을 들고, 폼나는 독일제 차를 타고 다니니까. 그래서 어설프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가지게 되면 자신도 성공한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아.
그래서 자신의 경제 능력을 넘어서는 물건들을 사곤 하지.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그 성공이 주어지는 건 아니거든. 그저 일시적 자기 착각이고, 열등감의 표현일뿐이야.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서 성공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지. 어떻게 성공을 과시할 것인가는 한참 뒤의 문제야. 진짜 스스로 성공했다고, 혹은 성공적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입고 있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아. 자기 스스로가 명품이라고 생각하거든."

성공하고 싶은가? 성공을 향해 달려나가기 전에 먼저 자신이 꿈꾸는 성공이란 어떤 것이 먼저 정의해보자. 나는 물질적 성공을 꿈꾸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것 또한 목표의식을 갖게 하니까. 그러나 그 이전에 좀 더 근원적인 성공. 자아실현과 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더 우선으로 꿈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질적 가치는 정신적 가치가 이루어지면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이다.
 

#3. 아쉬운 점

윗 부분에도 말했지만, 네이밍도 최악이고 도서 컨셉도 좀 아쉽다. 비슷한 스토리텔링 도서로서 '청소부밥'이나 '배려', '경청' 등의 책에 결코 뒤지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유치한 제목에다가 심지어 '성공적인 커리어, 아름다운 살아과 결혼, 윤택한 삶을 다 가진...'이런 미사여구의 표지글이라니 마치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연애백서와 같은 책처럼 느껴지게 하는 표지다. 난 어떻게 이 책을 사게 되었을까 의문도 든다. (아마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면서 이것저것 지르다가 휩쓸려 온 것 같다. ㅠ_ㅠ 저런 표지에도 불구하고 사게 되어 다행이다)

물론 내용 중에도 약간 어색한 부분도 많다. 글 자체는 너무 좋은데 굳이 시간여행이라는 무리수까지 둘 필요는 있었을까. 여성들이 좀 더 읽기 편하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그런 모양이다. 

"사람들은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사례들을 보면서도,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으려고 하지 않아. 하지만 일단 성공을 바란다면, 성공을 믿어야 해. 그리고 그것을 늘 꿈꾸고, 그것을 향해 현실적으로 매진하다 보면 어느 날 그 꿈이 실현되어 늘 꿈꾸던 사람으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것은 다른 사람이나 환경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나의 20대 중반에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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