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커피점의 조건은 당연히 커피는 기본으로 맛있어야 하고 (직접 로스팅하면 최고),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야 하며 조용할 수록 좋다. 빛이 잘 드는 통유리창이 있는 곳으로 음악 선곡을 잘 하면 좋다.
(커피를 자주 리필해주면 더욱 좋다. 물론 바리스타나 서빙하는 분이 훈남일 수록 더 좋겠지만...이건 필수는 아니다.)
역시 푹신푹신한 의자가 있고 재미있는 만화책이나 좋은 책이 있으면 더 좋지만 이런 곳은 많지 않으니 패스하도록 하자. 또 담배냄새가 나면 절대 안된다. 커피점은 역시 커피향이 나야지. 베이글과 케이크, 신선한 샌드위치를 판매하기까지 하다면 정말 매일 발도장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은데, 간혹 만족스러운 커피점을 찾으면 정말 일주일에 다섯 번은 가곤 했었다. 경기도 부천의 카페포트와 서울 덕성여대 앞 커피점이 그랬지.

건대나 강남에는 괜찮은 커피점보다는 체인점이 더 많아졌고...그나마 있더라도 사람이 많아서 음악소리도 안 들려서 최근에는 잘 가지 않았다. 덕분에 석촌호수에 갔을 때, 조용한 호숫가 근처에 있는 이 커피점을 발견했을 때는, 마치 보석이라도 본 심정이었다. (앗, 찾았다. 하는 느낌이랄까..)

압구정 볶는 커피
는 석촌호수의 여흥 레이크빌 근처 건물 1층에 있다. (건물 이름이 아르누보 팰리스였던 듯...)



왜 잠실인데 이름이 '압구정 볶는 커피'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긴 분점인가? 본점이 압구정에 있는지도..
일단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점이라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보자마자 여길 가야지!! 라고 결심했다.


내부는 크진 않은데, 긴 바가 있다. (커피점인데 바가 있다!! 맥주도 팔기 때문에 그런걸까?)
친구와 나는 커피를 좀 특별하게 마시고 싶어서 일부러 바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바리스타가 여러 명이 있었는데,
나는 바 자리에 앉아서 유심히 관찰했다. (아래처럼 언니를 도촬하기도..-_-??)


여기 커피 다루는 솜씨가 범상치 않다. 핸드드립 커피의 경우, 원두를 저울에 알맞게 딱 재서 (바로 갈았던가? 이건 기억나지 않는군...) 굉장히 정성껏 드립커피를 만들었다. 시음용 컵을 따로 두어 드립커피를 만든 뒤, 바리스타가 향과 맛을 한번 살핀다. 이상이 없으면 커피를 내놓고, 꺼냈던 원두는 다시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기계를 사용해서 봉해둔다.

옆에 앉은 호련의 친구


커피는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예쁜 카페아트의 카페라떼 (보기만 해도 완소완소)


나는 늘 진한 아메리카노. 설탕은 장식일 뿐 절대 넣지 않는다. 다음에는 핸드드립도 한번 마셔볼까...

천장이 높다...



We Roast Coffee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천장이 꽤 높아서 시원시원하다. 흡연석은 마련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지만, 바 옆에는 유리창이 높은 실내가 또 있다. 센스있게 잡지도 마련해 놓고 있다. 석촌호숫가를 산책하다가 커피 마시며 잡지를 보며 여유를 즐겨도 좋겠다.


사진에는 뺐지만, 흔치 않게 '칼 소독기' 가 비치되어 있고 조리실도 모두 공개되어 있어 꽤 깔끔해보였다.

커피 외에 샌드위치와 호밀빵, 그리고 호가든과 안주도 판매하고 있다.
카페를 오고 싶은데 남친이 커피를 싫어한다면 데려와서 호가든을 먹이도록 하자.
아래 마지막 슬라이드에 메뉴판 사진도 넣은 친절한 호련씨


밤에 보니 불빛 때문에 더 운치 있었던 '압구정 볶는 커피' 다음에 또 가야지.


위치 : 석촌호숫가, 오모리김치찌개 건너편, 라군47 왼편


덧 :  며칠 전 점심시간에 또 석촌호수에 산책을 다녀왔는데  벚꽃이 무척 예쁘게 피어서 좋았다.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고....'압구정 볶는 커피'를 방문한다면 벚꽃구경도 하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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