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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브런치 카페의 카페 알롱제




소중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목표 없는 삶에 대해 대화가 오갔다. 



"왜 항상 목표를 세우고 전진해야 하는 걸까? 

너는 왜 늘 목표에 그렇게 얽매이는 거야?"



나는 지금까지 목표없는 삶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사람은 누구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목표 없이 사는 삶도 과연 괜찮은 것일까?

이런 의문들이 떠올랐다.



나는 어째서 내 삶에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 무언가 목표를 설정하고 늘 노력하는 것일까.

굳이 아무런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고 현재가 불행한 것도 아닌데...


언제나 새해가 되면 새해 목표를 세우고,

5년 뒤 미래를 계획하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에 열성일까. 

항상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꼭 세뇌 당한 사람처럼.



더 많은 학습능력

더 많은 외국어 스킬

더 많은 돈

더 많은 업무 경험

더 많은 자격증

더 많은 해외여행 경험

더 완벽한 몸

.

.


마치 더욱 레벨을 올리기 위해 무한정 열중하는 게임 캐릭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곰곰이 생각하고 내린 결론은..

굳이 별다른 목표를 세우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것.


목표 없는 삶에 불안해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다만 나는 하고 싶은 게 꽤 많고,

무언가를 이루고 났을 때 성취감을 얻는 걸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실패한 삶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런 목표를 향해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나쁜 삶도 아니란 것도 안다. 



아마 아무런 목표도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게

꽤 불안했던 것 같다.


인생을 너무 대충 살았다고 느껴서 먼 훗날 후회하게 될까 봐.

혹은 쓸데없이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을 자책하게 될까 봐.



나는 시간을 의미 없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괴로웠다.


누워서 게임을 하거나

미니 브릭을 만들거나

고양이를 쓰다듬는 시간에

괜스레 의미부여를 했다.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브릭을 만들면서 명상을 하는 것이다

가끔은 이렇게 머릿속을 비워주어야 나중에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등...


언제나 모든 행동에 의미를 찾았다.


집안일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행동에서도 의미를 찾았다.

집을 정리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행위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깨끗해진 집에 있는 동안 빠르게 휴식을 하기 위해서라거나.. 

건강을 위해서라거나..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기엔

내 삶이 지극히 짧게 느껴졌고

매 순간 순간이 너무 소중했다.


그래서 더더욱 

가끔 슬프거나 무기력해져서

도저히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때도 되도록 일을 한다거나 생산적인 행동을 하려고 시도는 꾸준히 했지만)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러보낸다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아플 때도 마찬가지.



아무 목표 없이 그저 삶을 즐기고

그때 그때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삶은

아마 나에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굳이 원하지도 않는 목표 세우기에 압박감을 느끼는 건 되도록 줄여야겠다.


위대한 업적을 내놓거나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해내거나

다양한 걸 많이 경험하거나

비싼 것을 많이 가져보거나

남보다 좀 더 많이 알거나

세상에 없던 더 멋진 걸 만들어 내거나..


이런 것들을 해낸다면 매우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굳이 그렇게 살지 않아도 망친 삶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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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살아 있어서

많이 웃고 

사랑을 하고 

즐겁고 

재미있고 


아니,

위의 것들도 다 필요 없고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치가 있다.


아니 아니,

딱히 가치까지도 없어도 되지.


나는 나일 뿐.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마음을 다독이며...

고생한 나에게 위로를.



'셀카 찍는 나'도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었지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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