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확실히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가는 지도 무척 중요하다.

동행이 누구인지에 따라 확연히 다른 여행이 되어 버리곤 하니까.


출발 2주 전, 홍콩행 비행기표를 끊었을 때 난 여행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마음이 꽤 지쳐있어서, 새로운 걸 보고 마음을 좀 쉬게하고 싶었다.


호텔까지 예약하고 나니 호텔에 한 명 더 묵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너도 갈래?"란 한 마디에 갑자기 동행이 생겼다.





그리고 그 동행과 침사추이를 갔을 때,

그는 갑자기 나를, 침사추이에 있는 한 허름한 식당으로 데려왔다. ( 'ㅂ')...

보기에는 우리나라 시장 안에 있는 만둣국집 같은 풍경.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



난 여행지에서는 입맛이 극악하게 까다로워져서 겉보기에 구린 데는 잘 안 가는데..

덕분에 이 식당에 들어갔을 땐 정말 얼떨떨했다.





우리는 완탕면과 어묵면을 주문했다.

위 사진이 완탕면인데.. 완자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생선어묵면.
완자가 든 게 더 맛있었다.

면발은 가느다란 게 좀 독특했는데 면에서 약간 냄새가 났다. 인공적인 향 같은?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완자는 맛있게 먹고 어묵도 한 개는 먹고 면도 좀 먹을 수 있었다. 휴우 ( -_-); 
그에 비해 동행은 맛있다며 완전 잘 먹었다.

여기에 고추기름을 넣어 섞어 먹으니 좀 더 먹을만 했다.




외국인이 들어온 게 신기했던지, 가게 주인이 우리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이건 서비스로 국물을 더 주셨는데.. 고깃국물이었다. 우리는 두 숟가락 떠 먹고 거의 남기고 말았다.





콜라도 주문하니 이렇게 빨대를 꽂아 주신다. ㅎㅎ

콜라는 내가 먹자고 졸랐다. 한국에선 주문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ㅋㅋㅋ





이건 먹기 전에... 

가게 주인이 우리에게 기념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굳이 사진을 찍어주셨다.ㅎㅎ 친절에 감사 +_+

그러나 완탕면을 앞에 둔 내 표정에는 난감한이 가득하다.





친절하게 명함까지 주고 간 가게 주인.

아마 외국인에게 자기 가게가 홍보된다는 사실이 기뻤던 모양이다.


상당히 친절한 가게 주인 덕분에 이곳은 여행 중 꽤 인상적인 밥집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혼자였으면 절대 오지 않았을 장소였는데, 동행 덕분에 추억거리 하나 만든 셈.





이건 다른 가게 모습인데 홍콩에는 거리에 이런 가게가 많다.

닭과 오리가 걸려 있는 게 너무 징그러워서 나는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동행은 계속 가고 싶어했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나는 여행 기간 동안 내내 하루에 한 번씩은 허름한 식당을 가게 되었다. ㅎㅎ





완탕면을 조금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럭저럭 배가 차서 입맛이 사라져버렸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맥도널드를 먹고, 이어서 먹은 게 고작 완탕면인데도 꽤 배가 불러서

이 당시, 나는 뭘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서, 그리고 제대로 맛있는 걸 먹지 못했단 생각에 우울했다. 


그래도 스타의거리를 가는 중에 홍콩의 인기 음료 허유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긴 망고쥬스와 망고빙수가 유명하다. 한국보다 가격도 꽤 저렴한 편.





나는 망고쥬스(A1, 노젤리)를 주문하고, 일행은 이상한 티라미스 푸딩을 시켰다.

망고쥬스는 너무 기대한 탓인지 굉장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가격대비 저렴한 게 좋았다.

그러나 여행 기간 동안 허유산을 다시 들르지는 않았다.


나는 이어서 스타의거리 근처 괜찮은 칵테일바에 앉아 야경을 보거나, 

혹은 전망이 괜찮다는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먹고 싶었지만

이 역시 그러지는 못했다. (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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