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인』 - 기회에 달려들어라! 직장 여성에게 용기를 주는 셰릴 샌드버그의 메시지
 『린인』 / 셰릴 샌드버그 

25살 신입사원 시절, 한 상사가 차 안에서 나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호련은 여자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한단다. 여자라서 힘들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보다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상사는 물론 남자였지만, 영업부 사원 대부분이 남자인 회사에서 여자인 제가 살아남기 참 쉽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던 것이다. 여성의 회사 생활이 남성보다 제약조건이 많은 건 우리나라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크게 다르지 않다. 

내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 때문인지는 몰라도 24살 겨울부터 31살 봄까지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았을 때 여자라서 차별받은 기억은 많지 않다. 오히려 여자라서 특별 대우받은 경험이 몇 가지 있는데 - 가령 첫 회사 오뚜기에서 영업사원에게 처음으로 경차 모닝을 받았다거나, 상사에게 홍일점이라 예쁨받은 기억 정도.. (여자라서 특혜받는다고 질투는 종종 받았던 거 같다; 음..)

물론 홀로 여성인 나를 따돌리고 팀 전체가 3차를 갈 때는 나 혼자 여자란 게 슬프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따라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ㅎㅎ 그런데 다녀오면 굳이 다녀온 후기를 얘기해주는 선배나 후배가 있더라 ㅋㅋ^^;;) 여자라고 일을 덜 주거나 밤샘작업을 안 시키거나 출장을 안 보낼 땐 서럽긴 했다. 내 일을 뺏기는 기분이 들어서 오기로 더 하려고 했던 기억도 난다. 그리고 종일 외근 업무가 있거나 무거운 것을 나를 때 남자들보다 체력이 약하다는 사실이 무척 슬펐다.

그래도 살면서 여자라 싫은 때는 별로  없지만(나중에 아기 낳을 생각하면 좀 무섭기도 하고 생리통도 끔찍하지만) 그럼에도 셰릴 샌드버그의 린인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여자인 나조차도 편협한 성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것이 여성만의 몫이 아님을 잘 알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자연스레 여성의 일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린인'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기까지 아마 그 자신도 직장에 몸을 담고 있는 터라 분명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회사에서 여성이 성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안타깝게도 아직은 꽤 용기있는 일임은 분명하다. 
직업상의 결정을 내릴 때 사람들은 사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처럼 가장하는 경우가 많다. 사생활과 일이 충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장에서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사생활과 일은 충돌할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자주 충돌한다. 많은 여성이 직장보다 가정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일까 봐 직장에서 자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상황이 항상 그렇지 않기만을 바란다. 
육아하면서 회사 일을 잘 해내기는 참 쉽지 않다. 어떤 여성이 쓴 자기계발서에는 자신은 회사 일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육아는 완전히 포기했다고 쓰여 있기도 했다. 여성이 맞벌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편의 '도움'이 아닌 '역할') 그리고 회사 문화도 많이 달라져야 한다. 나 역시 결혼을 해서 육아를 하면서 직장생활을 할 생각을 할 때마다 눈앞이 깜깜해진 적이 꽤 많았다. 정말 다행히도 셰릴 샌드버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다.

지금도 많은 여성이 육아를 위해 직장생활을 포기한다. 내 주변에는 아기를 낳고 출산휴가를 보내고 있는 친구들도 여럿 있는데, 아기를 두고 다시 회사로 복귀할 생각에 걱정이 많다. 혹은 이미 전업주부가 된 이들도 있다. 오죽하면 '취집'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할까. 재능도 있고 배운 것도 많은 젊은 여성들이 너무 쉽게 자기 일을 포기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인 것은 당연하다. 

『린인』 - 기회에 달려들어라! 직장 여성에게 용기를 주는 셰릴 샌드버그의 메시지

책을 읽으면서 마음 한쪽이 참 아려오기도 했다. 여자가 사회생활하기 참 쉽지 않은 이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군분투하고 상처받고 있을지 생각하니 참 답답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많은 깨어있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 제목 '린인'은  '기회에 달려들어라'라는 뜻이다. 셰릴 샌드버그는 큰 꿈을 꾸고, 장애물을 통과해서 길을 만들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라고 여성을 격려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많은 여성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여성 직원을 둔 남성 경영자와 여성을 사랑하는 남성들, 맞벌이 부부도 함께 읽고 같이 고민하기를 바란다. 많은 여성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록 세상은 좀 더 살기좋아질 테니까.

* 『린인』과 셰릴 샌드버그에게 관심이 많을 분들을 위해 테드 영상과  『린인』 도서 소개 영상을 공유합니다.
* 이 콘텐츠는 맛있는 책읽기 오도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셰릴 샌드버그의 테드 강연


린인 도서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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