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늘 그렇듯 회사 동료들과 점심 먹으면서 여행 타령을 합니다. 여행가고 싶은 나라로 자주 등장하는 나라는 바로 일본! 일본은 왜 다녀와도 또 가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얼마 전엔 전철 타고 오사카를 가는 꿈을 꿀 정도로 좀 더 편하게 다녀오고 싶은 곳이랍니다! 마치 명동을 나가듯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일본으로 워프를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할게요! 


호련이 자주 가는 건대 맛의 거리에 웬 일본어로 잔뜩 쓰여진 매장이 있습니다. 온통 일본어로 써 있어서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는데요. 하루는 일본어를 좀 할 줄 아는 친구와 길 가다가 친구가 라멘집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저는 "헐, 저렇게 쓰여 있으면 어떻게 암?" 이라고 하며 불친절한 이 일본라멘집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비가 촉촉히 내리던 퇴근길, 저는 뜨끈한 국물의 짭조로름한 일본 라멘이 생각나 단골로 가던 삿포로 라멘집을 찾았죠. 하지만 하필이면 쉬는 날이더군요. ( ㅜ.ㅜ) 그래서 한번도 가본 적 없던 일본 라멘 집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건대 맛의 거리와는 오묘하게 어울리는 인테리어를 한 라멘집. 입구가 어디인가 두리번 거리니 왼쪽 계단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생긴 건 정 가운데의 미닫이를 열어야 할 듯한데 말이죠. 
 

그런데! 계단 위를 올라가면 웬 투박한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열면 오른쪽으로 좁은 복도가 나와요! '어라? 내가 어딜 잘못 들어왔나?' 생각하는 순간, 우렁차게 들려오는 소리.

"이랏샤이마세!"
"이랏샤이마세!"


짧은 복도를 지나 식당 안에 들어오니, 일본인들이 경쾌하게 인사를 합니다. 식당 안에는 일본 음악이 신나게 울려 퍼집니다. 조금 전의 복도와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에 살짝 어리둥절했어요. 일본인 직원 분이 자리로 안내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일본어와 일본화 액자들. 조금 전까지 건대 거리에 있었는데, 갑자기 왜 일본에 와 있는지 어리둥절합니다. 다행히 한국 사람들도 꽤 눈에 띄네요.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 분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메뉴도 일본어로 써 있어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한글도 적혀 있군요. 저는 소유라멘이 먹고 싶었는데, 이곳은 돈코츠 베이스의 라멘만 파는 모양입니다. 그냥 돈코츠라멘은 좀 느끼하니, 매운 돈코츠라멘을 먹기로 합니다. (메뉴에는 키라쿠치 라멘이라고 적혀 있군요) 

주문을 받은 직원은 요리사들에게 일본어로 메뉴 설명을 합니다. 괜히 저도 덩달아 일본 여행 온 것마냥 설렙니다.
 

바 테이블에 앉아서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요리사들은 서로 일본어로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라멘을 만드는데.. 저는 혹시 한국인이 일본어를 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았지만, 도저히 잘 모르겠네요. 그보다 눈 앞에 챠슈가 될 돼지고기 덩어리를 보고 잠시 눈길이 팔렸습니다. 선홍빛 맛난 돼지고기들!
 

돼지고기의 운명은 이렇게! 강한 불로 구워집니다. 차슈가 저렇게 만들어지는 것이었다니! 전혀 몰랐군요.


순식간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졌습니다.


그리고 큼직한 차슈 두덩이가 든 라멘 등장! 파무침도 함께 나왔네요.


계란 반숙에 파채, 청경채가 얹어 있는 매운 돈코츠 베이스의 라멘, 키라구치 라멘! 먹음직스럽죠?


그리고 여태껏 먹어본 돈코츠라멘 중에 가장 맛있군요. 하아.. 일본 오사카에서 먹었던 돈코츠 라멘 꺼지라고 해! 매콤하니 느끼하지도 않고 국물도 달콤 짭쪼름하면서 구수합니다. 가게 분위기 탓인지 더 맛나게 느껴진 것 같아요! 


열심히 먹고 있는데 제 앞에 교자를 내놓읍니다. 저는 교자를 주문한 적 없었는데, 주문 오류가 있었나봐요. 요리사들이 다 일본인이라 언어도 안 통하고, 고개만 절레 절레 저었습니다. 요리사들이 서로 당황하다가 "써비스!"를 외칩니다. 얼떨결에 7,500원짜리 라멘 한 그릇 먹는데 교자를 서비스로 받았군요;;

바삭 바삭 담백한 교자! 역시 냉동만두와는 비할데 없는 향기와 맛이 일품입니다. 그릇에 간장이 두 종류인데 하나는 일반 간장, 하나는 매운 간장(고추기름을 섞은 듯)입니다. 매콤한 간장에 찍어 먹는 게 훨씬 맛있습니다. 교자 맛도 수준급이군요.


결국 라멘도 교자도 심지어 파무침까지 다 먹었습니다. ( 'ㅂ') 아, 돈코츠라멘은 느끼하단 생각에 별로 안 좋아했는데...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짧은 일본으로의 워프를 마친 며칠 뒤, 라멘이 생각나서 다시 찾았습니다. 이번엔 츠케멘을 먹어볼 생각이었죠. 한국 라멘집엔 츠케멘이 있는 곳을 몇 군데 못 봤는데.. 음, 여긴 역시 일본인 거 같아요. ㅋㅋ아까 통로를 지나올 때 잠시 워프한 게 분명. ㅇㅇ


국물에 면을 담궈 즐기는 츠케멘. (마치 모밀국수처럼!) 그릇이 두 종류가 나옵니다. 하나는 면발이 든 그릇, 또 하나는 국물이 든 그릇입니다. 츠케멘엔 파무침은 따로 나오지 않네요. (아쉽)


면 위에는 역시 파채와 청경채, 계란 반숙이 얹어 있군요. 


국물이 상당히 진해보이죠? 그리고 굉장히 짭짤합니다. 일반 라멘 국물보다는 훨씬 진국이고 간도 세요. 이 국물은 라멘을 살짝 담그기 위한 용도이니까요. 


면을 살짝 넣었다가 건져 먹어 보았습니다. 탱탱한 면발이 진한 돈코츠 육수와 잘 어우러집니다.


커다란 나무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다진 차슈가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면과 차슈, 파채를 잘 섞어 먹으면 일품입니다. 츠케멘도 남김없이 다 먹었네요. 

짧은 일본 방문! 비록 먹는 것 외에는 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잠시 일본을 즐길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계산할 때까지 가게 이름을 도저히 모르겠어서 명함을 받았는데 명함도 일본어로 적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직원 분에게 물어보니 '멘야산다이메'라고 합니다. 3대째 라멘집을 하고 있단 얘기일까요.. 다음엔 겨울 한정 메뉴를 먹으러 또 가봐야겠어요.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에요. ㅎㅎ

라멘을 앞에 두고 기뻐하는 ㅋㅋ

맛있는 일본 라멘집을 발견해서 무척 기쁩니다. ^0^)b
(*ㅎㅎ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여기 체인점이군요 ㅇㅂㅇ홍대와 종로, 대학로, 논현동에서도 만날 수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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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광진구 화양동 | 멘야산다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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