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어준
도서명: 닥치고 정치
출판사: 푸른 숲

2011년 최고 화제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말하겠다. 지난해 나꼼수가 한 일은 상당히 많다. BBK에 대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보다 쉽게 설명하고, 그 실소유주에 대해 관심을 끌게 했다. 10.26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 제기하기도 했으며, 내곡동 비리로 추정하는 사건을 알린 것 역시 나꼼수였다. 

지난 10월 26일 서울 시장 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도 나꼼수의 역할이 상당하다고 추측하고 있다. 팟캐스트 전 세계 1위로 국내외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봉주 전 국회의원의 수감으로 인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문제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게끔 하기도 했다. 이 책 '닥치고 정치'는 '달려라 정봉주'와 함께 도서 베스트셀러 1, 2위를 다투며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나꼼수를 알게 된 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거나, 정치가 재미있어 졌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동안 이만큼 정치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 콘텐츠가 없었던 까닭이며, 주요 언론사에서 다루지 않은 정보를 공개한 덕이다. 이러니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이에 대해 나꼼수에서 어떻게 해석할지를 궁금해하게 된다. 

물론 이런 나꼼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많은데, 나꼼수에 나오는 내용들을 지나치게 신뢰하여 자칫 종교화될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나꼼수에서 '추정'하는 것에 대해 너무 믿지 말라는 말이 많다. 물론 나꼼수에서도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하니, 소설은 소설로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물론, 요즘은 진짜 소설도 내용이 너무 적나라하다며 문제 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과 그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p292

 '닥치고 정치'에서는 나꼼수에서 들은 이슈들에 대한 뒷이야기나 나꼼수에서 다 말하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에 대한 김어준의 생각, BBK와 재벌에 대한 문제, 국내 정치인들에 대한 김어준의 시각이 매우 쉬운 말로, 때로는 예시를 들어 재미있게 쓰여 있다. 

글 형식이 인터뷰 녹취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읽기 약간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마치 김어준의 말을 직접 듣는 것 마냥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보통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도서 앱들이 아이폰용만 있는 게 많은데, '닥치고 정치'는 아이패드앱이 있는데다가 잘 만들어진 편이다. 그래서 나도 아이패드 앱으로 읽는 것을 선택했다. 

이 책을 읽은 뒤 나꼼수를 들으니, 그 내용을 좀 더 이해하기 편했다. 나꼼수 팬이라면, 나꼼수의 사회학적 현상에 관심이 많다면, 혹은 김어준의 정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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