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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118. 값진 선택>


인생에 관한 한, 우리는 지독한 근시다. 바로 코앞밖에 보지 못한다.
그래서 늦가을 아름다운 고운 빛을 선사하는 국화는 되려 하지 않고,
다른 꽃들은 움도 틔우지 못한 초봄에 향기를 뽐내는 매화가 되려고만 한다.

하지만 '일찍' 꽃을 피웠다는 이유만으로 매화가 세상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가? 가장 훌륭한가?

-중략-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음이 가야할 길' 책 출판강연회를 한 날,
행사를 마친 후 함께 강연한 저자분과 출판사 대표님과 간단하게 맥주를 한 잔 한 일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강연한 저자 분은 이미 책도 많이 내시고 강연도 자주 하시는 교수님이시었는데요.
책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강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에게 좋은 강연자가 되고 싶다면, 지금 강연을 들으러 많이 다녀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이름이 알려진 후에는 강연을 들으러 다니기가 뜻밖에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강연자로 이름이 알려진다는 전제가 있지만요 ㅋㅋ)


강연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
비슷한 주제라면 혹시라도 자신의 강연을 염탐(?)하러 온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강연을 마음 편히 들으러 다니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분께서는 가볍게 조언하신 것일 테지만,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는 역시 때가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시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 거리낌 없이 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지만,
가끔은 세상이 그것을 허락해주지 않기도 합니다.
원치 않아도 어떤 일을 해야 할 시기가 있고, 아무리 하고 싶어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오직 지금에만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지금은 할 수 없으나 나중에서야 매우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있기도 합니다.

사실 자신의 인생에서 그 기회를 알아내는 것은 오직 혼자만의 몫입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부추기거나 말리더라도, 실제로는 자신만이 온전히 그 때를 알 수 있는 법이며 그래야만 하죠.
저로서도 '제가 언제나 해야 할 일을 할 때'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를 잘 알아낼 수 있기를 희망할 따름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아마 제가 매사에 너무 진지한 탓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제가 제 삶에 열정적이고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20대 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첫 이별을 했을 때', '첫 회사를 그만둘 때', '책을 낼 때'..아마 떠올리면 더 많을 테지요.
모두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힘들었지만, 저에게는 필요한 일들이었습니다.
연인과 헤어지거나 진로를 바꾸는 것은 '익숙한 좋은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혼자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에,
책을 내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에 참 어려웠습니다.
결정은 어려웠지만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언제나 좋은 결정만 하고 옳은 일만 따른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때그때 직감에 따라, 제 마음의 소리에 따라 타산이 맞지 않은 길로 향하는 때도 잦았습니다.
언젠가는 놓치거나 잡지 않은 기회를 후회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저 자신을 나무라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때마다 늘 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테니까요.

우리에게는 무수한 선택의 기회들이 있습니다.
그 기회들을 선택하지 않은 것 역시 또 다른 '선택'입니다.
여러분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잡지 않고 보내는 것도 괜찮지만, 무심히 흘려버리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대충 살기에는 여러분의 삶이, 그리고 지금 당신이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소중하니까요.

오늘도 참 짧아서 아까운, 짧기에 더 값진 하루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호련 드림


일본 오사카 베이타워 호텔에서 맞이한 아침, 2011년 10월 4일 오전 6시 21분에 찍다



<호련의 빨강 토마토 메일 뒷이야기>


#1. 호련의 근황

토마토 메일을 한번도 못 보낸 채, 10월을 보내고 말았네요.
10월 초에는 혼자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F1 취재가 있어 전남 영암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했고요..^^
이후 회사 일이 갑자기 많아져, 참 여유없이 시간을 보낸 듯합니다.

요즘은 또 다른 일로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깊이있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등..
물론 이런 고민은 평생 끝나지 않겠죠. ( -.-)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길 바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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