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 2011 코리아 그랑프리 경기를 보기 위해 영암으로 향했습니다. F1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설렜는데요. 갈 때는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는 KTX를 탔죠. 영암을 가기 위해서는, 목포역에서 F1 셔틀버스를 타고 오가야 했는데요. 잠시 목포역 주변을 거닐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 가면, 지나치게 관광지로 꾸민 곳은 오히려 피하게 됩니다.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그 여행객들을 상대하려는 상인들로 가득한 곳에 있다 보면, 슬프게도 여행 온 기분이 확 상해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볼거리는 좀 적더라도 현지 사람들이 사는 곳을 구경하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요. 이날 구경간 목포역 주변도 마침 그런 곳이었습니다.


KTX 종창 역이기도 한 목포역. 작은 목포역 광장에는 눈에 띄는 기념비가 있었습니다. 바로 5.18 민주항쟁의 심장부였던 목포역 광장을 소개한 내용이네요. 꽤 의미깊은 듯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목포에는 거리에 유난히 무화과를 파는 곳이 많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니 무화과를 파는 할머니께서는 싫어하시기는커녕, 이렇게 저렇게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올 거라며 앵글도 추천해주시더군요. 친절에 고마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멀리 가지는 못하고, 목포역에서 가까운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멀지 않은 곳에 동명 종합어시장과 여객선 터미널이 있더군요.


북적이는 서울 도심에 있다가 찾아온, 목포 거리는 굉장히 한산했습니다. 역 근처 건어물 시장을 지나니 여관들이 꽤 많더군요. 여관 사이에서는 이런 여인숙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도 낡아 보이는 여인숙. 과연 묵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


심지어 여인숙 입구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개도 앉아 있습니다. 함부로 들어가기도 어렵겠더군요.


여관이 가득한 길 중간에는 이런 직업소개소도 있었습니다. 직업 소개소 앞에도 큰 개가 누워 있습니다. 과연 여성들이 저 개를 피해 직업소개소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더군요. 가두리양식, 염전, 다시마 등.. 소개소에서 소개해 주는 직업들인가 봅니다. 유흥과 다방도 눈에 띄네요. 소개해 주는 직업들이 하나같이 상당히 고생스러워 보입니다.


낡고 아담한 건물들이 가득하고, 거리를 다니는 차와 사람도 적은 한산한 목포 시내를 계속 걸었습니다.


거리에는 이렇게 생선을 말리는 곳도 보입니다.


곧 동명 종합어시장이 나왔습니다.


갈치를 비롯한 다양한 생선들을 파는 곳이 나오더군요. 큼지막한 가오리가 여기저기 걸려 있어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생선가게와 함께 홍어를 파는 식당들이 즐비했습니다. 홍어를 사갈 수도 있고, 썰어준 홍어를 바로 식당 안에 들어가 먹을 수도 있습니다. 국내산 홍어보다 좀 더 저렴한 칠레 홍어도 보이더군요. 칠레FTA 이후 저렴한 칠레홍어가 들어와 홍어값이 내렸다고 하네요.


목포에는 유난히 원색 계열의 겉옷을 입으신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분홍, 빨강, 초록.. 이렇게 할머니께서 여럿 모여 계시니 색이 참 예쁩니다. 이분들은 함께 생선을 사러 가시는 모양입니다. ㅎㅎ



해산물 시장을 지나니, 선구의 거리가 나왔습니다. 어부들을 위한 낚시 도구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선구의 거리 이정표 너머로 배들이 보이네요.


길을 건너 다가가니 바다와 함께 어선이 보였습니다. 해수욕장이 있는 바다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목포 사람들의 생활터전이 되어 주고 있는 고마운 바다의 풍경이네요.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선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배가 도착하니 갈매기들이 배 주위로 몰려듭니다. 아무래도 물고기를 얻어 먹고 싶어 모이는 듯하네요. ㅎㅎ


낡고 휑한 곳도 있었지만, 어딘가 정겨운 목포의 모습. 어린 시절의 향수도 느끼고 어촌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목포에 오면 좀 더 느긋하게 이곳저곳을 둘러 다니고 싶습니다.

*이 포스팅은 여수세계박람회 블로그에 기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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